세상이 너무 넓었던 작은 꿀이의 첫 번째 여행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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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 꿀이가 우리 집에 왔을 때,  
세상은 꿀이에게 너무나 크고 낯설었던 것 같습니다.

조심조심 발끝으로 바닥을 걸음마하며,  
겁이 나면 이불 구석이나 소파 밑으로
쏙 숨어버리던 작은 몸짓.  
다리에 힘이 부족해 쭉쭉 미끄러지던 다리..
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.

가끔은 그렇게 숨어 있다가도,  
조금 용기를 내어 작은 세계를 탐험했습니다.

창가에 서서 세상 구경을 하던 뒷모습,  
털뭉치 같은 몸을 쭉 뻗어 바닥에 누워 쉬던 순간들,  
모든 것이 꿀이에게는 처음이었겠지요.

그때 가장 좋아했던 공간은 작은 이동장이었습니다.  
문을 활짝 열어두었더니,
스스로 걸어 들어가 쏙 자리 잡더군요.  
꿀이만의 작은 성,
작은 세상 같았어요.

세상이 무서워 소파 밑으로 숨고,  
작은 소리에 깜짝 놀라 뒷걸음치던 아기 꿀이.

하지만 그 마음 한편에는  
새로운 세상이 너무나 궁금했던 것 같습니다.

겁 많고 소심했지만(아직도 겁쟁이지만..),
그래도 세상을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가던
그 작은 발자국들.  
그 조심스러운 첫 걸음들이 쌓여서  
지금 우리 곁에 있는 꿀이가 되었겠지요.

처음이라 모든 게 서툴고,  
처음이라 모든 게 조심스러웠던 날들.  
그날의 꿀이를 떠올리면  
가슴 한켠이 따뜻해집니다.

걸음마하며 조금씩 나아가던 꿀이
세상에 점점 더 나아가
앞으로도 쭉 행복한 견생이 되길 바랍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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